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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신생아 스킨텍(귀젖)이란? / 135일 아기 수술후기

by 겨울부부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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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스킨텍(귀젖)이란? / 135일 아기 수술후기

 

자연분만으로 신랑이랑 아기를 처음 본 기쁨도 잠시

신랑이 신생아실에 면회를 다녀오더니

귀에 뭐가 있다며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헛 이게 뭐지???

왼쪽 귀 앞부분에 동그랗게 튀어나온 무언가가 있었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고

신생아실에서는 그냥 나중에 떼어내주면 된다며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셨는데

난생 처음보는거라 그때부터 핸드폰으로

주구장창 폭풍 검색을 했던 기억이 난다 ㅠㅠ

 

수술이 끝난 지금은 후련하지만

수술날짜를 정하기까지는 참 속상했었다.

 

 

 

 

신생아 스킨텍(귀젖)이란?

신생아 스킨텍(귀젖)이란 300명중 1명, 혹은 1000명중 5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성 질환이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동그랗게 혹처럼 튀어나와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많이 하며, 

크기는 아주 작은 것부터 4cm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생각보다 희귀한 경우는 아니지만, 하필 우리 아기한테 생기다니...

왜 생겼을까? 이 생각만 계속 했던 것 같다. 

 

 

차례대로 12일, 27일, 40일에 찍은 사진이다. 

아기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을때마다 최대한 안나오게 찍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

아기 얼굴이 작다보니 스킨텍은 참 도드라지게 잘 보인다. 

왼쪽 귀 앞쪽에 눈에 잘 띄는 1개와 그 밑에 작은 크기 1개가 있었다. 

신랑은 이걸 요정의 뿔, 엘프의 지팡이라고 부름 ㅋㅋ

인터넷에 찾아보니 훨씬 큰 스킨텍도 많았는데, 우리 아기는 그나마 보통~작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수술 결정, 병원 선택하기

너무 작은 아기라 수술을 바로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병원에 따라 권장시기는 다르겠지만 100일때부터 가능한 것 같았다.

아기가 너무 크면 병원을 무서워하고 수술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을텐데 그냥 미리 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는 백일 지나고, 백일사진 찍은 이후에 수술하자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장 유명한 병원은 경희의료원

후기로 살펴본 결과 진료예약이나 수술일자 잡는게 매우 어렵다는.. 몇년 후에나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빠른 포기

 

그 다음 알아본 곳은 동탄한림대병원

경희의료원보다는 대기가 적은 편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여자 선생님이 잘 봐주신다는 후기에 거의 결정을 내렸었다.

근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의료진에 그 분을 도통 찾을수가 없었다. 

아마 휴직하셨거나 다른 곳으로 병원을 옮기신 것 같았다. 

다른 의사가 있었지만 굳이 거기서 해야할 이유가 사라져서 아쉽게 여기서도 하지 못했다.

 

그 외에 강남 세브란스, 부천 순천향도 있었지만 썩 내키진 않았고 

최종 결정한 곳은 강남 아이엔성형외과였다. 

 

아무래도 대학병원이 아니고 개인병원, 그것도 강남 성형외과라....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었는데,

1순위였던 동탄 한림대병원이 없어지고 나니 결정이 쉬웠다. 

 

장점으로는 대학병원처럼 접수, 대기, 수술하는 절차가 번거롭지 않다는 것.

아기가 아직 너무 어리니 대학병원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 보다는

개인병원에서 빠르게 끝내는게 낫겠다 싶었다.

또 여기는 수면마취나 수면시럽 복용없이 국소마취로만 진행한다. 

사실 나는 수면마취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었는데, 아무래도 어린 아기이다 보니 꺼려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하다.

보험사 청구서류도 대학병원보다 간단하게 발급받을 수 있고, 수술날짜와 시간 잡기도 편했다. 

 

아기가 93일이 되던 날, 전화로 문의를 했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내주면 대략적인 견적을 알려주신다.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보냈더니, 대략 200만원이라고 견적이 왔고 정확한 비용은 내원시 책정된다고 했다. 

아마 200이라는 비용은 1개당 최대 100만원으로 최대치를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다. 

수술은 아기 135일째 되는 날인 7월 27일 오후 2시로 잡았고, 예약금 5만원을 입금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스킨텍 수술

 

막상 결정하고 당일이 되니 생각보다 가슴아프거나 떨리지는 않았다^^;;

수술 예약시간 2시간 전부터는 수유를 하지 않고, 병원에 내원 후 수유 후 잠들면 수술이 시작된다. 

다행히 수유텀이 어느정도 맞아서 조급한 마음 없이 병원에 도착했다. 

 

1차적으로 간호사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다음에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한다. 

수술실에서 스킨텍 주위로 국소마취주사 3곳정도 맞히고, 방에 들어와 분유를 먹이고 재웠다. 

접종때처럼 처음에만 막 울고 금방 안정을 찾은 우리 애기~

깊게 잠들진 않았는데 간호사선생님이 토닥거리면서 잘 재워주셨다. 

아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초보 엄마인 나보다 훨씬 안정감있게 안아주시더라는 ㅋㅋㅋ

 

수술 시작 직전에 CCTV를 볼 수 있는 방으로 이동해서 수술과정을 지켜봤다. 

시간은 10~15분 정도 걸렸고, 수술이 끝나고 수술실로 가서 떼어낸 스킨텍이랑 아기 수술부위를 살펴봤다. 

수술이 끝나고 나니 수면마취는 정말 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국소마취로도 충분!

 

털이 왜이렇게 많은지;;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뿌리? 연골이 크진 않았다. 

 

연고를 발라주시고 테이프로 마무리.

비용은 160만원이 나왔다. 

5일 후인 토요일로 실밥 빼는 예약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회복, 소독

실밥을 빼기 전까지는 식염수로 매일 소독을 해줘야 한다. 

멸균면봉, 식염수는 필수로 구입을 해야하고, 거즈+테이프, 일체형 밴드, 방수테이프는 선택이다. 

면봉, 식염수, 방수밴드는 병원 근처 약국에서 구입을 했는데 방수밴드는 쓰지 않았다. 

맨 마지막 사진의 드레싱 밴드는 신랑이 따로 사왔는데 너무 커서 못쓰고 집에 있는 일체형 밴드를 썼다. 

 

수술 다음날(2일차)
수술 3일차
수술 5일차

 

아기라 그런지 붓기가 금방 빠지는 것 같다. 

밴드를 떼어낼때랑 식염수 소독해줄때 싫어하고 아파하는 것 같아서

잘때 해주니까 괜찮았다. 

일반 밴드를 사용해도 괜찮을 만한 크기여서 다행이었다. 

밴드는 안붙여도 되는데 혹시나 아기가 손으로 건들까봐 우리는 붙여놓았다.

 

 

 

실밥 빼는 날

실밥 빼는 날,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병원 사진도 찍었다 ㅋㅋ

월요일 수술때는 일반 손님은 있었지만 아기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기 손님이 우리까지 총 3팀이 있었다. 

이날은 수유텀이 안맞아 병원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대기를 했는데 

다행히 아기가 배고픔을 잘 참아주었다. 

수유하면서 실밥을 빼는데 배고파서 그런가 전혀 아파하지 않고 분유 먹기에 바빴다. ㅋㅋㅋ

 

아직 흉터는 있지만 말끔하게 없어진 스킨텍 -

이제 한달동안 상처 벌어짐을 방지해주는 스테리스트립 테이프만 잘 붙여주면 된다. 

한달 뒤에 경과보러 병원을 한번 더 방문해야 한다고 한다. 

필요서류도 실밥 빼는날 다 받아왔고, 지금은 보험사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수술 결정을 내리까지는 아기한테 미안하고, 슬프고 그랬는데

끝내고 나니 너무나 후련하다. 

신랑은 정말 좋다고 한다. 그동안 너무 싫었다고.. ㅋㅋㅋ

잘 회복되기를! 수고했어 아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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